손가락 습진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손가락 습진이 생긴 건 대학생 시절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였다. 주방에서 일했는데 그때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는 게 설거지를 시킬 거면 적어도 고무장갑은 구비를 해놓던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맨손으로 설거지를 시켰다. 결과적으로 일을 관두고 나서는 오른쪽 손가락에 주부습진이 생기고 말았다.

 

이렇게 생긴 손가락 습진은 단순히 연고만 바르게 될 경우 잠시나마 상태가 좋아질 수는 있어도 연고를 끊게 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습진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완치가 없는 만성으로 이어지며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손가락이 거칠어지고 지문이 점점 흐려지며 심할 경우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시간엔 지긋지긋한 손가락 습진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증상

• 작은 수포
• 건조함
• 거칠어짐
• 가려움
• 갈라짐 

 

내 손가락 습진 증상의 경우에는 손가락 지문 쪽이 시작이었다. 지문 쪽이 가려워서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수포 같은 것이 생겨있었다. 처음에는 이 수포를 별 거 아닌 것으로 생각해 긁거나 터트렸는데 이것이 계속되면서 진물이 나고 점점 거칠어졌다.

 

이렇게 한번 시원하게 긁고 나면 한동안은 괜찮은듯 보이지만 주기적으로 습진이 생긴 부위가 미칠 듯이 가려운 상황이 생기고 다시 긁고를 반복하면서 이제는 어플로 지문 인증을 할 때 인증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거칠어졌다. 습진의 초기 증상으로 작은 수포가 발생했다면 필자처럼 긁거나 터트리지 말고 근처 피부과에 방문하여 제대로 된 치료를 하길 권한다.

 

 

치료법

손가락 습진의 치료법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

 

1.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피부과에 방문해 습진 때문에 왔다고 하면 의사가 해당 병변을 보고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 줄 것이다. 약국에서도 습진용으로 연고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 연고에도 스테로이드 성분은 함유되어 있다. 다만, 약국에서 사서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같은 습진이라도 증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피부과를 직접 방문해 병변을 보여주고 연고를 처방받을 경우 전문의가 이것을 살펴보고 적절한 스테로이드 농도의 연고를 처방해 줄 수 있지만, 약국에서 살 경우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 채 내 몸에 맞지 않는 연고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몸에 맞지 않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습진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고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부작용이 발생하고 나서야 피부과를 방문하게 되면 치료하는데 훨씬 힘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연고 부작용에 대한 글은 아래 글에서 소개한 바 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후기

스테로이드 부작용 경험기

 

 

2. 보습제, 약물 등 예방치료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 초기 치료를 진행한 후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을 때 핸드크림 등 보습제를 사용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등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단, 이러한 예방치료는 어디까지나 증상을 완화시키고 나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진 때문에 가렵고 긁은 후 고름과 피가 나고 있는 상태에서 습진에 좋다는 핸드크림을 발라봐야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오히려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습진이 생겼다고 하면 피부과를 방문하지 않고 습진에 좋다는 핸드크림만 사서 바르는 사람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이러한 제품들은 습진을 예방하는 것에 효과가 탁월한 것이지 습진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인 제품이 아니다.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을 우려해 이처럼 치료 시기를 늦추지 말고 우선 연고를 발라 증상을 완화시킨 후에 습진 전용 핸드크림을 주기적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손가락 습진에 좋은 성분

손가락 습진에 좋은 성분으로는 대표적으로 평풀잎추출물, 티트리잎오일, 알란토인, 베타인 등의 성분이 있다. 이 성분들은 염증성 피부 질환 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손가락뿐만 아니라 몸에 발생하는 각종 가려움에도 효과가 있다. 연고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킨 후 이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 핸드크림, 바디로션 등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습진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히알루론산, 시어버터, 세라마이드엔피 등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데 특화된 성분들로 만들어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단, 향이 강하거나 끈적한 제품은 피해야 한다. 최대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보습력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자. 

 

3. 원인 치료

원인 치료는 앞서 언급한 스테로이드 연고, 보습제 등보다 훨씬 앞서서 해야 하는 치료법이다. 말 그대로 습진이 생긴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으로 나의 경우에는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면서 세제가 직접적으로 손에 닿은 것이 원인이었다. 때문에 현재는 설거지를 할 때면 무조건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고 되도록이면 강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매번 주의하고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피부자극으로 습진이 생길 수 있지만, 식습관이나 환경적 요인 혹은 옷 등의 접촉으로 인해 습진이 생길 수 있으니 본인이 어떻게 습진이 생긴 것인지 생각해 보고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손가락 습진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